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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리뷰] 현실과 이상 속에서 시험기간 동안 영화를 꽤 많이 봤다. 3일 연속으로 영화 세 편을 봤는데, 그 시작을 알린 건 바로 노트북이다. 최근 하트시그널을 보다가 거기서 영화 몇 편이 나왔는데, 그중에서 왠지 노트북이라는 영화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방송에 나온 영화 중에서 노트북을 제외한 전부 다를 봤기 때문에는 물론 아닐 것이다. 최근 들어 멜로나 밀리터리 위주로 영화를 많이 보는데, 습관이 참 무서운지 이번에도 멜로 영화를 골랐다. 물론 그다음 날 아메리카 스나이퍼를 봤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을 것이다. ​ 요즘 얼마나 디지털 세계에 빠져있는지 영화를 보는 내내 도대체 왜 이 영화의 제목이 노트북일까 생각했다. 줄곧 컴퓨터 노트북을 생각하고 있던 것이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이 되어서야 '아, 노트북이 그 이야기를 써놓은 공.. 더보기
[마포역 맛집] 부산갈매기 내가 처음 갈매기살을 접한 건 초등학교 5학년이 되어서였다. 그 당시 원래 살던 곳에서 좀 멀리 떨어진 분당으로 이사를 왔었는데, 아파트 맞은편에 큼지막한 갈매기살 음식점이 있었다. 어린 시절 갈매기살이라는 것을 처음 들어봐서 어머니께 '저거 진짜 갈매기로 만든 고기에요?'라고 천진난만하게 물어봤던 기억이 있다. 그게 돼지고기의 한 부분이었다는 것에서 한 번 놀라고 처음 맛보는 새로운 음식에 또 한 번 놀랐다. 갈매기살은 돼지 한 마리에서 300~400g 정도 나오는 특수 부위인데, 횡격막을 이루는 부위라고 한다. 횡격막을 우리말로 하면 가로막이라고도 하는데, 가로맥이로 불리다가 갈매기살이 되었다는 유래가 있다. 갈매기살은 지방이 거의 없고 쫄깃한 맛이 특징이다. 하지만, 갈매기살은 가뜩이나 적게 나오는.. 더보기
[매트릭스 리뷰] 인간에게 남겨진 것들 사실 매트릭스 영화를 고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봤었는데, 상당히 철학적인 영화였다고만 기억하지, 그 외의 것들은 잘 기억이 안 났다. 근데 최근 친구가 매트릭스는 1,2,3 시리즈를 꼭 다 봐야 한다고 강력 추천하길래, 이번에 매트릭스 1부터 차례로 보기 시작했다. 20세기 영화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너무 뛰어난 영화여서 상당히 놀랐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 매트릭스를 보지 않았어도 알 수 있는 그 유명한 빨간 약 파란 약이다. 파란 약을 먹으면 잠에서 깨어나 원래 삶을 살 수 있고, 빨간 약을 먹으면 진짜 현실을 알 수 있게 된다. 당연히 주인공 네오는 빨간 약을 먹고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철학적으로 자주 나오는 문제이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진짜인가? 플라톤이 처음 동굴의 비유를 들.. 더보기
[8월의 크리스마스 리뷰] 잔잔한 사랑, 잔잔한 죽음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감독: 허진호 출연: 한석규 (정원) , 심은하 (다림) ​ 옛날 한국 영화에 푹 빠져있는 요즘이다. 최근 들어 그중에서도 좀 무거운 영화들을 많이 봐서 그런지, 약간 쉬어가는 느낌으로 편안한 영화를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고심 끝에 고른 영화가 바로 1998년 작품인 '8월의 크리스마스'였다. 허진호 감독의 작품인데, 사실 영화를 제대로 본지 얼마 안 된지라 어떤 분이신지 잘 몰랐는데, 좀 찾아보니 '봄날은 간다'와 최근 개봉했던 '천문:하늘에 묻는다' 작품도 만드셨다고 한다. 주연배우는 한석규와 심은하이고, 그때 당시 가장 유명했던 남, 여 배우라고 한다. 사실 심은하 배우가 연기한 작품들이 상당히 많은데 배우로써 활동을 그만한지 꽤나 오랜 시간이 되었기에, 필자에게는 꽤 생.. 더보기
[실미도 리뷰] 국가와 개인 요즘 한국 영화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특히 1990년대와 2000년대 개봉한 영화 위주로 보곤 하는데, 왜 여태껏 이렇게 훌륭한 한국 영화들을 안 보고 있었는지 후회할 정도로 정말 잘 만들어진 영화들이 많은 것 같다.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요즘 개봉한 영화들은 대부분 상업성 위주의 영화여서 그런지 예전 영화를 볼 때만큼의 떨림이나 감동이 덜 한 듯한 느낌을 계속 받는다. 저번에 공동경비구역 JSA를 본 이후에 군대 관련 영화를 하나 더 보기로 생각했고, 우리나라 최초의 1000만 관객 영화인 실미도를 보게 되었다. 이 영화가 2003년에 개봉하였는데, 그때 당시 필자의 나이는 8살이었다. 아직도 기억난다. 그때 친한 친구와 친구 엄마와 나와 엄마가 함께 영화관을 갔었는데, 나와 친구는 무슨 영화.. 더보기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리뷰] 마음은 가까이 머리는 멀리 최근 CNN 보도를 시작으로 여러 국가의 매체에서 김정은의 건강에 대한 뉴스가 쉼없이 쏟아졌다. 필자 역시도 우리나라가 분단 국가인 것을 잊고 살다가 이런 뉴스를 볼 때마다 현실을 직시하곤 한다. 예전에는 북한이 미사일을 쏘면 매체에서 속보를 내고, 중요한 이슈인 마냥 다뤘는데, 요즘은 북한이 무엇을 하건 예전과는 다른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최근에 터진 김정은 건강에 대한 여러 기사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들었다놨다하기에 충분한 이슈였다. 물론 내가 요즘 주식 시장을 자주보면서 관련 주식들이 요동치는 것을 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 예전에 어릴 때는 통일에 대해서 참 많이 배웠다. 통일을 하게 된다면 북한의 풍부한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고, 해상으로 가지 않아도 육로로 무역을 할 수 있게 된다.. 더보기
[영화 대부2 리뷰] 고독한 가장과 가족 영화 대부를 보고 한 달이 지나고 나서야 속편, 후속작인 대부 2를 보게 되었다. 대부 1도 러닝타임이 3시간 정도여서 단단히 마음 먹고 봐야하는 영화였는데, 대부2는 거의 3시간 30분 가량 러팅타임이 지속되어서 더 단단히 마음을 먹고 봤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대부 2는 전작을 뛰어넘는 걸작이었고, 내 인생 영화 중에 하나로 꼽힐만큼 대단한 작품이었다. 사실 수많은 영화들의 후속편이 전작에 명성이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대부 영화만큼은 달랐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 1은 상당한 저예산 영화였고, 제작사인 파라마운트의 간섭을 많이 받은 작품이었다. 하지만, 블록버스터 급으로 흥행이 되었던 대부는 할리우드 영화판 자체를 흔들어놓을 정도로 대성공을 거두었고, 그에 힘입어 대부 .. 더보기
[영화 펄프 픽션 리뷰] 의인, 악인, 약자에 대한 정의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세계적으로 알린 영화, 펄프 픽션이다. 내가 생각하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한 줄로 표현하자면, '오마주와 B급 영화를 가장 완성도 있게 만드는 감독' 이다. 주위 많은 사람들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좋아하기에, 필자 역시 이 감독의 영화를 보기로 결심했고, 그 시작은 바로 1994년에 제작된 펄프 픽션이었다. 예전에 '바스터즈:거친 녀석들'에서 타란티노 감독을 처음 접했을 때 들었던 생각은 배우들의 대화만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킬 수 있는 아주 대단한 능력을 가진 감독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능력은 펄프 픽션에서 더욱 절실히 나타났다. 영화 초반에도 나오지만 펄프 픽션은 짧은 단편 모음으로 짜여진 싸구려 소설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영화의 제목 답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