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에 바쁘다는 핑계로 블로그 글을 쓰지 못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일주일에 2~3개씩 업로드하자는 본인과의 약속을 한지 2달 만에 벌어진 일이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지금, 이렇게 또 한 주가 지나가면 다시 글을 쓰는 데 힘들 것 같아서 이렇게 다시 노트북을 켰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무슨 일을 한다는 것은 역시나 힘들다. 이제 기말고사도 다가오고 점점 학교 프로젝트도 많아지는 시기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렇게 글 쓰는 것을 하나의 습관으로 정착시킨다면, 큰 차원의 행복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다시는 본인과의 약속을 깨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최근 먹었던 맛집을 소개하려 한다.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맛있는 것을 많이 못 먹으러 다녔는데, 오랜만에 친구들과 먹은 맛있는 음식은 여지없이 행복을 가져다주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던 동네 친구들이 있다. 그 때로부터 1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여행도 같이 다니고, 자주 만나는 걸 보면 참 어릴 적 친구가 좋은 것 같다. 물론 그 당시보다는 자주 보지 못하지만, 최근에 한 친구가 일하는 광교 근처에서 만나게 되었다. 그 친구가 근처에 정말 맛있는 태국 음식점이 있다고 하여 어디에 홀린 듯이 따라갔다. 광교중앙역에서 가까운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광교카페거리에 있었다. 거리가 조금 있었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그런 것쯤은 감내할 수 있었기에 역에서 광교중앙역에서 광교카페거리까지 한 10분 좀 넘게 걸어서 드디어 도착하게 되었다.
요즘 간판이 오래된 집만 가서 그런가, 이런 깔끔한 음식점은 낯설기만 하다. 알 수 없는 글자가 많은 것으로 보아 뭔가 있어 보인다. 아마 태국어겠지. 조금 이른 저녁 시간에 들어갔는데도 테이블에 사람들이 많이 앉아 있었다. 걸어가면서 광교카페거리 쪽에 음식점들과 카페들을 많이 봤는데 나중에 갈만한 곳도 여러 보였다. 우선 배가 너무 고팠기에 서둘러 반탄 음식점 안으로 들어갔다.
메뉴다. 사실 태국음식 아는게 똠양꿍, 푸팟뽕커리 밖에 없기에.. 메뉴를 보고 살짝 난감하긴 했다. 하지만 여기 이미 와본 경험이 있는 친구의 추천으로 우선 팟시유 (매콤 간장 볶음면)을 시켰고, 태국 음식 좀 먹어본 다른 친구의 추천으로 그린커리 코코넛 덮밥을 시켰고, 마지막 나의 차례가 되자 고기가 있는 밥을 먹어야 할 것 같아 카오카우 (태국식 족발 덮밥)을 시켰다. 시키고 나서 오랜만에 맛있는 음식을 먹을 생각에 설레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음식을 한 분께서 하나씩 만드시다 보니 조금은 늦게 나온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친구들과 오래 못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 어느덧 우리가 시킨 메뉴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우선 비주얼이 압도적이다. 누가 봐도 태국에 고급 진 레스토랑에서 나올 법한 음식이다. 순서대로 팟시유, 카오카우, 커리 코코넛 덮밥이다. 여기 와 봤던 친구가 추천한 팟시유를 먼저 먹어봤다. 매콤 간장 볶음면이라고 친절하게 메뉴판에 설명이 되어있는데, 거짓 하나 보태지 않고 지금까지 먹어본 태국 면 요리 중에서 가장 맛있는 요리였다. 매콤함과 달콤함의 조화가 너무 잘 이루어져 있고 면에도 양념이 상당히 잘 베어 있었다. 사실 이 메뉴 때문이라도 여기는 다시 올만한 가치가 있다.
다음은 카오카우이다. 족발 덮밥의 경우에는 약간 쫄깃한 식감보다는 정말 살코기 부위가 많았고 그래서 고기 덮밥을 먹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맛있었고 한국식 덮밥이 아닌 태국의 이국적 맛이 많이 느껴지긴 했지만, 팟시유에서의 충격적인 맛과 비교했을 때는 조금은 그 맛이 덜했다. 그래서 맛있는 것을 가장 나중에 먹어야 되나 보다.
그린커리 코코넛 덮밥은 이전에 맛보지 못했던 새로운 맛이었다. 보통 내가 먹던 커리는 매콤하고 자극적인 맛이 특징이었는데, 이 그린 커리는 특이하게도 커리가 좀 달짝지근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앞선 두 메뉴에서 먹었던 자극적인 맛을 정화해 주는 느낌이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볶음면 한 입 먹고 족발 덮밥 한 숟갈 먹고, 그다음에 커리를 먹는 행위를 지속적으로 반복했다. 너무 조화로운 세 음식이었다. 메뉴 선택이 탁월했다고도 볼 수 있다.
다음에 꼭 다시 한번 와야겠다는 자신과의 다짐을 하고 친구들과 나왔다. 뒤를 돌아보게 되는 맛이었다. 사실 요즘 한국 음식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그 외 국가 음식들이 잘 눈에 들어오지 않는데, 오랜만에 정말 맛있는 태국 음식을 먹게 되어 친구에게 감사한다. 광교카페거리에 더 맛있는 음식점이 많은 것 같은데 나중에 가족이랑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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