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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죽전역 맛집] 홍춘

갑자기 그럴 때가 있다. 짜장면이 땡길 때. 진짜 미치도록 먹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날에 짜장면을 시켜야 하지만, 밤에는 되도록이면 먹지 않기 때문에, 참고 맛있는 짜장면 집을 찾았다. 기왕이면 용인에 있는 집에 갔을 때 가족과 먹고 싶어 그 근처로 찾았다. 열심히 찾아보니 죽전에, (죽전역과는 가깝지는 않지만), 단국대 근처에 정말 맛있는 중국집이 있다고 해서 부모님께 보여드렸다. 반응은 역시, 주말에 바로 가자고 하셨다. 예전에 가족끼리 짜장면과 탕수육 시켜 먹던 시절을 떠올리면 기쁜 마음으로 홍춘이라는 단국대 근처에 맛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홍춘

 

우선 공중파 3사가 인정한 용인 맛집이라고 한다. 어머니는 또 혹시 모른다며 예약까지 하셨다. 한 5시 반에 갔는데, 사람이 적당히 있는 정도였다. 그리고 한 20분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홍춘

 

대충 영업시간은 이러하다. 안으로 들어가서 우리는 4명이기 때문에 음식 4개를 시켰다. 가장 먹고 싶었던 짜장면을 기준으로, 이 집에서 유명한 탕수육과 짬뽕, 그리고 오랜만에 중국의 맛을 느끼기 위해서 마라홍춘이라는 메뉴를 시켰다. 보아하니 마라홍춘이라는 메뉴는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메뉴 같았다. 가격은 대부분의 중국집과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마라홍춘은 3만원 근처로 조금 비싼 편에 속했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 먹는데 아끼는 거 아니라고 먹고 싶은 것을 결국 다 시켰다.

홍춘

 

사실 나는 메뉴에 짜장면과 짬뽕이 있으면 무조건 짜장면을 시킬 만큼 짜장면을 좋아한다. 어릴 적에는 참 짬뽕만 먹었는데, 사람 입맛이라는 게 자주 변하는 것 같다. 하지만 여기 짬뽕이 맛있다고 하길래 한번 시켜봤다. 그리고 국물을 딱 먹는 순간 무언가 이 집만의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짬뽕이 얼큰한 데 약간 강하게 매운맛이 아니라, 약간의 육수의 맛이 섞여있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국물에 중독성이 있어 계속 먹게 되었다.

홍춘

 

이 집에서 유명한 것은 바로 탕수육이다. 이렇게 동그랗게 탕수육이 나오는데, 놀랐던 게 고기의 양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었다. 한입 베어 물었더니 튀김도 당연히 바삭하고 좋았지만, 그 안에 고기가 꽉 차있는 상태였다. 게다가 탕수육 소스도 적당한 수준이어서 아주 자극적이지도 않고 깔끔한 맛이었다. 그 위에 꽃처럼 올려져 있는 것은 면을 튀긴 것 같은데, 요깃거리로 아주 좋았다. 하나씩 탕수육 소스에 찍어 먹다 보니 어느샌가 다 먹게 되었다.

홍춘

 

다음은 해물간짜장이다. 이곳 짜장 중에서는 간짜장이 베스트 메뉴여서 시켜보았다. 얼마나 먹고 싶었던 짜장면이었나. 소스를 딱 면 위에 붓고 야무지게 섞은 다음 먹었다. 역시 짜장면은 언제나 옳다. 어머니가 원래 짜장을 잘 안 좋아하시는데, 반 정도 드실 정도로 굉장히 맛있었다고 하셨다.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대체적으로 음식이 자극적이지도 않고 평균 이상의 맛을 내었다.

마지막은 마라홍춘과 볶음밥이다. 볶음밥은 마라홍춘을 시키면 같이 나오는 메뉴이다. 마라홍춘에 경우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마라의 맛에다가 전분이 좀 섞인 상태여서 약간 탕수육 소스와 같은 묽기를 가지고 있지만, 볶음밥과 같이 먹으면 어느 정도 그 정도가 줄어들게 된다. 야채를 기본으로, 연두부와 고기, 메추리알 등이 들어가 있다. 너무 과하게 중국식 마라보다는 약간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듯한 느낌이 든다. 볶음밥은 고소한 맛으로, 따로 먹기보다는 마라홍춘과 비벼먹어야 제맛이다.

사실 좀 과하게 시켰다. 가족 모두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 오랜만에 중국집으로 외식을 하다 보니 어린 시절 엄마 아빠가 사준 짜장면이 생각나는 하루였다. 가족끼리 너무 행복한 표정으로 나왔다. 부모님도 너무 만족스러웠다고 하신다. 다음에 또 올만한 가치가 있는 좋은 중국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