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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역 맛집] 우정초밥

사실 원래 이 블로그의 목적은 지하철역마다 주변에 가장 맛있는 맛집을 써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하였는데, 사실 역 주변에 맛집이 하나밖에 있을 수가 없다는 것을 근래 깨달았다. 진짜 본인이 정말 맛있게 즐겼던 음식점들만 블로그에 쓰고 있었고, 고려대역에서는 분명 칠기마라탕 보다 맛있는 음식점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과장된 표현이기는 하지만, 이 집을 가보고 그동안 나는 고려대 근처에 그렇게 있었으면서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맛보지 않고 뭐했나 자책할 정도였다.

사실 본인은 회를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스시는 진짜 좋아한다. 스시는 진짜 매일 먹어도 될만큼 좋아한다. 의아할 수도 있지만, 회만 먹었을 때의 그 날것의 느낌을 초밥에서는 밥이 너무나도 잘 잡아줘서 그 조화가 너무 좋다고해야하나? 사실 나도 무슨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어쨋든 생선과 밥을 같이 먹는 것을 상당히 좋아한다. 하지만, 비싼 스시를 먹을만큼 여유가 있는 편은 아니어서 항상 뭐 한접시에 1500원 회전초밥이나 점심특선 12p 초밥 같은 것들만 먹다가, 고려대역 근처에 가성비가 좋은 스시 오마카세 집이 있다고 하길래 두 눈 동그랗게 뜨고 찾아갔다. 고려대학교 교우회관 뒷편으로 종암동 쪽 골목에 있는데, 듣기로는 생긴지 얼마 안된 집이라고 한다. 근데 진짜 가격이 저렴하다고 느낀게, 오마카세 집인데도 런치가 15000원이고, 디너가 20000원이었다.

이번에 디너로 방문을 하게 되었는데, 디너는 5시반부터 7시 타임과 7시부터 8시반 타임, 이렇게 두 타임이 있다. 5시반 타임과 7시 타임 모두 5시에 웨이팅리스트를 작성하게 되는데, 한 타임 당 자리가 10개밖에 없기 때문에 경쟁이 다소 치열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웨이팅리스트 작성 시작인 5시보다 20~30분 전인 4시 30~40분 사이에 줄을 서서 기다린다음 5시에 이름과 인원을 작성한다음에 30분 뒤인 5시반 타임이나 2시간 뒤인 7시 타임에 스시 오마카세를 즐기러 온다.

말이 너무 길어졌다. 사실 이 집은 긴 말이 필요없는 집인데도, 서론이 너무 길어졌다. 사실 스시 오마카세를 거의 먹어보지 못한 사람이기에, 스시 이름은 잘 모른다. 요리에 대한 본인의 무지함을 아주 절실히 느꼈고, 다음부터 오마카세 갈때는 셰프님의 말씀을 귀기울여 들은 뒤에 스시에 대한 식견을 조금씩 넓혀가야겠다.

우정초밥

 

우정초밥

 

우정초밥

 

우정초밥

 

우정초밥

 

우정초밥

 

우정초밥

 

우정초밥

 

우정초밥

 

우정초밥

 

우정초밥

 

아무리 기억하려 해도 생각나지 않는다. 스시의 이름. 하지만, 이 집이 정말로 맛있었다는 것은 기억할 수 있다. 위 사진들은 순서대로 나온 음식들의 사진이다. 여기 두번째 나온 음식은 주류를 주문한 고객들에게만 주는 듯하다. 더 이상의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 같다. 말로 맛을 표현하기에도 벅찰 정도로 내가 지금까지 먹었던 스시는 스시가 아니었다는 것을 느끼게해준 집이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스시에 대한 사랑이 더 넘쳐나게 되었고, 비싸더라도 스시 오마카세를 먹으러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음식을 먹고 이정도로 행복할 수도 있구나 하는 감정을 오랜만에 느꼈다. 그래서 더욱 감사하다.

스시를 먹고 나오는데, 갑자기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이랑 여기 오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한 사람들과 함께 먹으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는 음식점이었기 때문이다. 아직 다른 엄청난 스시 오마카세를 못먹어봐서 과장되게 이야기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이번 스시를 계기로 정말 오마카세를 많이 먹으러 다닐 것 같다. 고려대역쪽에 이렇게 맛있는 초밥집이 있는 줄은 상상도 못했다. 조만간 이 우정초밥도 다시 한 번 방문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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