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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동천역 맛집] 강원도 막국수

신분당선이 지나는 동천역에서 식사를 하려는 분들께 꼭 한번 추천해주고 싶은 맛집이 있다. 한 5년째 동천역 근처에 거주하는 사람으로써 주변에 이 집보다 맛있는 곳을 단 한 번도 찾아보지 못했다. 한 달에 한 번씩 꼭 먹어주어야하는 그런 집이다. 주말에는 어느 시간대건 항상 사람들이 줄서고 있으니, 평일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막국수 집이다보니 회전율이 상당히 빠른 편에 속하여, 오랜 시간 기다리지는 않는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내가 사는 동네는 그냥 진짜 아파트와 그 주변에 형성된 편의시설 이외에 아무것도 없는 그냥 사람 사는 곳이다. 그리고 이 '강원도 막국수'라는 곳은 어찌보면 '동네 맛집'이다. 동네 주민이 추천하는 동네 맛집은 틀릴 수가 없다. 

 

영업시간:

매일 11:00 ~ 21:00 (20:00 이후에 주류 판매 안함)

매달 첫째주, 셋째주 월요일 휴무

 

간판

아이러니하다. 경기도에 떡하니 강원도 막국수라고 가게 이름을 짓고 운영중에 있다. 근데 중요한건, 내가 지금껏 맛 본 그 어떤 강원도 막국수 보다 여기가 더 맛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주차 공간이 매우 협소하다는 것이다. 아마 차를 끌고 온다면 길가에 세워야 한다. 여기를 방문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다. 

 

메뉴판

인테리어와 메뉴판이다. 메뉴는 간소하다. 비빔막국수, 물막국수, 메밀칼국수, 메밀부침, 그리고 각종 주류이다. 항상 여기 가족이랑 많이 방문하는데, 비빔막국수 2개, 물막국수 2개, 메밀부침 1개 이렇게 시키면 적당하다. 여러 사람에서 같이 오면, 1인당 국수 한 그릇에 메밀부침을 시키는 것을 추천한다. 2000원 추가하면 곱빼기를 시킬 수 있지만, 그저 1인분만으로도 배가 찰 정도로 양은 적당한 편이다.

 

이 집 이름과 같이 막국수는 본래 강원도, 특히 춘천에서 많이 즐겨먹는 음식이다. 허영만의 식객을 보면, 강원도에는 예부터 메밀을 많이 재배했다고 한다. 메밀의 척박한 땅에서 잘자라는 특성을 이용해서, 강원도민들은 화전을 3~4년 해서 땅이 척박해지면, 메밀 씨를 뿌리고 거두어 메밀국수를 해먹었다고 한다. 막국수라는 명칭은 메밀을 막 갈아서 만든 국수, 대충 막 해먹는 국수, 시키면 막 나오는 국수 등 사람마다 이야기 하는 것이 다르다. 이 집의 막국수를 보면, 세가지 뜻이 맞는 것 같다. 메밀 맛이 잘 느껴지고, 시키면 금방 나오고, 막 비벼 먹으면 그보다 맛있을 수가 없다.

 

비빔막국수

이 집에서 가장 맛있는 메뉴는 비빔막국수가 아닐까 싶다. 살면서 먹어본 비빔국수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이다. 쉽게 끊어지지 않는 냉면과 달리 뚝뚝 잘 끊어지는 메밀막국수는 먹기에 참 편하다. 다른 음식점의 비빔막국수와 다른 점을 꼽자면 양념과 잘게 썰어진 고기, 그리고 면발이 아닐까 싶다. 이에 추가적으로 무채와 상추까지 완벽하다. 양념이 좀 매콤하여, 계속 먹다보면 매울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용인 가능한 매움이다. 맛있게 매운, 그런 맛의 정석이다. 

 

물막국수

사실 항상 갈 때마다 비빔막국수를 시키고, 같이 간 사람중에 물막국수를 시킨 사람이 있으면 한 젓가락 뺏어먹는 정도로 밖에 맛보지 않았지만, 확실한 건 메밀국수의 맛을 한층 더 풍미있 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비빔막국수는 양념으로 인해 그 본연의 맛을 온전히 느끼기에 어려움이 있는반면, 물 막국수는 시원한 국물과 면의 조화로움을 느끼기에 최고이다.  여기에도 사실 양념장이 조금은 들어가긴 하지만, 그렇게 깊은 맛을 내지는 않는다. 매운 것을 잘 못먹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메뉴이다.

 

메밀부침

메밀부침이다. 얇게 두 장이 나오는데, 이 메뉴는 신기하게도 그냥 먹다보면 진짜 어느샌가 없어져있다. 아무 생각없이 먹는데 맛있어서 젓가락이 저절로 간다. 본인은 항상 갈 때마다 한 번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메밀의 맛을 느끼기 위해 한 번 먹고, 간장에 찍어서 한 번 먹고, 그 다음에는 비빔막국수에 싸서 먹는다. 여러 사람이 같이 먹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먹으면 그냥 다 먹어져 있는 신기한 메뉴이다. 그렇다고 아쉽지는 않다. 딱 정당한 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