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ood

[신풍역 맛집] 원조호수삼계탕

외관

사실 위치가 조금 애매하다. 하지만 내 블로그 특성상 근처 역을 기준으로 위치를 정하기 때문에 그나마 가장 가까운 신풍역 맛집이라고 소개하려고 한다. 신길동 맛집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평일 점심에 갔는데도 상당히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고, 사람이 많았다. 근처 회사 다니는 사람들은 그냥 전부 다 여기로 오는 듯하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주차를 대신해주지만 주차비를 받는다는 것이었고, 뭐 신풍역에서 걸어온다면 딱히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음식점이 하나만 있는 줄 알았는데, 신기하게도 본관이 있고 별관이 있었다. 뭐 별관이 있다는 건 그만큼 장사가 잘 된다는 뜻이니까, 초입부터 행복한 마음이 들었다.

 

메뉴

요즘 내가 가는 음식점들은 죄다 메뉴가 하나다. 저번에 용두역 나정순 할매 쭈꾸미처럼 말이다. 사실 메뉴가 많으면 선택에 고통이 따르기 때문에, 이렇게 하나만 있는 곳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한 가지 음식만 판다는 것은 이 요리만큼은 정말 자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기도 하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다. 처음에 상차림에는 오이, 고추, 고추장, 마늘 깍두기 이렇게 나오는데, 부족하다 싶으면 셀프로 더 떠와도 된다. 근데, 정말 중요한 게, 오이에 찍어먹는 고추장이 환상적이다. 삼계탕치고 가격이 조금 있는 편이다. 지금까지 가본 음식점을 떠올려보면, 이런 가격치고 맛없는 음식은 못 먹어봤기 때문에, 나를 믿기로 하고 삼계탕을 주문했다.

 

밑반찬

삼계탕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에 오이를 고추장에 찍어먹는다. 사실 예전부터 이 오이와 고추장의 조합은 항상 옳았고, 본인도 입이 심심할 때 상당히 즐겨 먹는 편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먹어본 오이 고추장 조합중에서 단연 최고였다. 오이는 뭐 맛의 차이가 얼마 없겠지만, 이 집 고추장이 진짜 다른 곳보다는 확연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 번이라도 여기 방문한 사람이라면 필자처럼 느낄 것이다. 그래서 오이와 고추장을 총 3번 리필했다. 가장 반가운 소식은 위에 메뉴판 밑에를 보면 고추장을 포장 판매한다는 것이었다. 어느 요리에 쓰여도 맛있을 이 고추장. 하지만, 정신이 없는 관계로 구매하지는 못하고 돌아갔다. 다음에 또 방문하게 된다면 그땐 기필코 구매해야겠다.

 

삼계탕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삼계탕이다. 하지만, 생김새부터 평소에 알던, 다리 쭉 벌리고 누워있는 닭의 모습이 아니다. 사실 그 모습이 걸쭉한 국물에 가려져있다. 들깨삼계탕이다. 들깨 특유의 고소함과 삼계탕의 조화는 어떨지 궁금한 마음에 음식이 나오자마자 허겁지겁 먹었다. 사실 들깨는 칼국수나 순댓국에 넣어 먹으면 상당히 조화로운데 삼계탕에 들깨는 신선했다. 들깨는 여러모로 참 쓸모가 많다. 들깨의 잎은 깻잎으로 쓰이고, 들깨를 짜면 들기름으로 쓰인다. 게다가 들깨는 오메가-3가 다수 들어 있어 예로부터 해독의 기능이 있고, 기를 준다는 기록이 전해져 내려와, 복날에 먹는 삼계탕이랑 정말 잘 어울리는 음식이 아닐 수 없다. 먹고 나면 힘이 솓고 건강해질 것만 같은 기분이다. 삼계탕은 주재료가 닭이고 부재료가 인삼이기 때문에 예전에는 계삼탕이라고 불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인삼이 귀해져 삼계탕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1년중에서 가장 더운 날인 복날에 삼계탕을 먹는 것은 열을 내는 음식인 닭과 인삼이 내장을 따뜻하게 만들어, 바깥에 더운 날씨와 몸 안에 더운 기운의 조화를 이루기 위함이라고 전해진다. 삼계탕은 주로 어린 영계로 만들어지며, 그 안에 인삼, 밤, 대추, 밥 등 여러가지가 들어간다. 하지만 언제 먹는게 뭐가 중요한가. 맛있는 음식을 먹는게 중요하다.

 

 

 

삼계탕

있을만한 재료는 다 들어가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삼계탕이랑 비슷하다. 다만 이 집의 특별한 점은 들깨를 첨가함으로써 국물이 훨씬 걸죽하고 삼계탕 자체에 구수한 맛이 더해져서 더욱 새롭고 감미로운 맛이 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먹어보았던 삼계탕 중 가장 맛있는 삼계탕을 꼽으라면 이 집의 들깨삼계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닭과 안에 밥까지 들깨와 함께 먹는다면 어느샌가 그릇이 비워져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냥 쉴새없이 먹어버렸다. 다음에 이쪽을 방문할 일이 있다면 다시 한번 이 집에섣 들깨 삼계탕을 먹고 싶다. 이 글을 쓰는 순간까지도 생각이 난다. 그리고 삼계탕 하니, 갑자기 충무로 쪽에 맛있는 닭백숙이 생각난다. 빨리 가보고 블로그에 소개해 봐야겠다. 

 

 

'foo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사역 맛집] 베러댄비프  (0) 2020.05.01
[신촌역 맛집] 원조 최강 떡볶이  (0) 2020.05.01
[용두역 맛집] 나정순 할매 쭈꾸미  (0) 2020.03.26
[안암역 맛집] 형제집  (0) 2020.03.24
[을지로4가역 맛집] 우래옥  (0) 2020.03.19